나눔터 > 나눔방

 
작성일 : 08-06-26 09:11
수원교구 <바오로 해> 개막미사 교구장 특별희년 메시지
 글쓴이 : 홍보분과
조회 : 11,164  


 
  친애하는 수원교구 성직자, 수도자, 교우 여러분,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인 오늘, 여러분에게 기쁜 마음으로 바오로 해의 시작을 알리며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 교회는 두 사도의 대축제를 거행하며 교회의 본질인 선교사명을 다시 한 번 깊이 묵상하기를 촉구합니다. 모든 사도들의 으뜸인 성 베드로와 이방인의 사도인 성 바오로는 그리스도의 사명을 모범적으로 수행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가톨릭교회가 전에도 그랬듯이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세상의 복음화를 위하여 그리스도의 사명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그 정신을 지금도 확고하게 불어 넣어주고 있습니다.

 

사도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1. 성 베드로는 뽑힌 백성들로부터 유래한 그리스도인들의 첫 공동체를 설립하였고, 성 바오로는 이방인의 사도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서로 다른 은사로 ‘그리스도의 교회 건설’이라는 하나의 목적을 위하여 일했습니다. 그래서 성 레오 대교황은 이 두 사도를 칭송하며 “그들이 받은 선택은 동등하고, 노고는 비슷하며 목적은 같다”라고 했습니다.1) 또한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는 이 두 사도들의 축제를 같은 날에 기념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이 두 분은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두 분은 서로 다른 날에 순교했지만 그들은 하나였습니다. 베드로가 먼저 가고 바오로가 뒤따랐습니다.”2) 이렇듯 사도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는 초 세기부터 교회의 두 기둥과 같은 분으로서, ‘교회의 선교사명 수행’이라는 면에서 특별한 결속으로 하나와 같았습니다.3)   


 

바오로 해를 지내는 교회
2. 거룩한 두 사도의 축제일이며, 특별히 진리의 전파자요 이방인의 스승인 사도 성 바오로의 탄생을 경축하는 오늘부터, 보편교회는 교황 성하의 권고에 따라 <바오로 해>를 지내게 됩니다. 사도 성 바오로가 순교했던 로마의 트레 폰타나와 그의 무덤이 자리한 성 바오로 대성전을 중심으로, 사도 성 바오로의 선교여행과 관련된 동방교회와 서방교회의 각 지역교회들 모두는, 보편적 가톨릭교회 안에서 사도좌와 일치하여 사도 성 바오로의 탄생을 기념하며 <바오로 해>를 특별희년으로 보내게 됩니다. <바오로 해> 동안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이방인의 사도가 된 성 바오로의 선교 정신과 그의 영성을 본받아 오늘날 우리 사회의 ‘예수 그리스도의 종, 부르심을 받은 사도’(로마 1,1 참조)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도 성 바오로의 생애와 선교여행
3. 사도 성 바오로의 출생과 성장에 관해서는 사도행전과 그의 서간들이 전해주고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사도 성 바오로는 해외에 거주하는 베냐민 지파 출신으로, 킬리키아 지방의 수도 타르수스에서 구세주 탄생 후 7년에서 10년 사이에 태어나, 이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4) 사도행전에서 나오는 사울은 그의 유다식 이름이고, 바오로는 희랍식 이름입니다. 이방인 지역에 살던 유다인이었던 그는 예루살렘으로 가서 유명한 스승인 가말리엘 밑에서 율법과 조상들의 전통교육을 받았습니다(사도 22,3). 그는 로마 시민권을 가진 사람으로 타르수스의 공용어였던 희랍어에도 능통하였습니다. 사도 성 바오로는 그의 서간에서, 그리스도교로 개종 전에 초대 교회의 신자들을 박해했음을 여러 번 고백하고 있습니다(1코린 15,8-9; 갈라 1,13-14; 필리 3,5-6). 그가 그리스도를 믿는 신자들을 박해하기 위해 다마스쿠스로 가던 도중 하늘에서 강한 빛을 받고 말에서 떨어졌고, “왜 나를 박해하느냐?” 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목소리를 들음으로써 그의 삶이 완전히 변하는 회개사건이 일어났습니다(사도 9; 22; 26). 이 사건은 그를 그리스도인들의 적대자에서 그리스도와 그분의 교회를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사도 성 바오로 자신도 이 사건을 하느님의 큰 자비와 은총으로 받아들였고, 자신이 하느님으로부터 이방인의 사도로 부르심 받은 사실로 이해하였습니다(갈라 1,15-16).

 

4. 사도 성 바오로는 시리아의 안티오키아를 선교의 거점으로 삼아 자신의 열정을 온전히 선교에 투신하였습니다. 그는 안티오키아 공동체의 교회 구성원이 되어 이곳에서 첫 번째로 바르나바와 함께 선교여행을 시작하였습니다(사도 13,2-3). 선교여행 후 다시 안티오키아로 돌아와 공동체와 함께 머물렀고(사도 14,26-28), 두 번째 선교여행과(사도 15,36-40; 18,18-22) 세 번째 선교여행도(사도 18,23) 이곳에서 시작하였습니다. 이 세 번에 걸친 그의 선교여행은 고난과 위험, 그리고 생명의 위협까지 늘 동반되었지만, 그 어느 것도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그의 열정을 막지는 못하였습니다. 오늘날의 터키와 그리스, 마케도니아 그리고 로마에 이르기까지, 복음전파를 위한 사도 바오로의 발길이 닿았음을 우리는 루카가 전한 사도행전을 통하여 알 수 있습니다. 이 여정 중 한 곳인 터키 서부의 에페소에서는 유대인들이나 지역의 이방인들의 반대에 부딪치면서도 3년 정도(54-57년)를 머물면서, 복음전파에 열중하였습니다.5) 한편 그가 직접 선교활동을 했던 곳이었으나 방문하지 못하는 곳에는 서간을 통하여 그의 사도적 권고와 영성을 각 교회에 불어넣어 주고 있습니다. 사도 성 바오로는 “그리스도를 전하는 것”(필리 1,18)이라면 모든 것을 하였고,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하기 위해서라면 그 자신이 ‘모든 이들을 위하여 모든 것’이 되고자 하였습니다. 

 

사도 성 바오로의 순교와 영성
5. “나는 전에 그분을 모독하고 박해하고 학대하던 자였습니다.”(1 티모 1, 13) 이렇게 고백하는 사도 성 바오로는 ‘다마스쿠스 사건’을 통한 회개 후에, 그리스도의 충실한 종이며 주님의 사도가 되어 주님을 증거하며 복음을 선포하다가 ‘박해를 당하는 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세 번째 선교여행을 마칠 즈음 예루살렘에서 체포되어 유다인 원로들과 당시 유대아 주재 로마 총독 앞에서 자신을 변호하였고, 로마 시민권자로서 로마 황제의 재판받기를 청구하였으므로 로마로 호송되었습니다. 그는 로마에서도 자신을 찾는 이들에게 계속해서 복음을 전하다가 67년경 로마 대화재 때 참수로 치명 순교하였습니다. 이렇듯 사도 성 바오로가 선교를 통해 순교하기까지 얼마나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의 열정으로 불타올랐는지, 우리는 사도행전과 그의 서간들을 통하여 알 수가 있습니다. 그의 순교는 ‘인류의 죄를 속죄하시기 위하여 십자가 위에서 당신을 희생하셨던 주님의 무한한 사랑’에 대한 그의 응답이었습니다. 사도 성 바오로는 죽음과 고초와 일천 번의 형벌도 두려워하지 않았고, 그리스도의 사랑 때문에 그 모든 것을 견디어 냈습니다.6) 

 

6. 이렇게 그의 마음을 뜨겁게 타오르게 하여 용감히 순교에까지 이르게 한 ‘주님의 자비와 사랑’은 바오로 서간 안에서 핵심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의 삶의 절대적인 가치와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가 순교에 이르도록 그리스도를 증거하게 한 원동력이 바로 이것입니다. 그래서 바오로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다그칩니다. …살아 있는 이들이 이제는 자신을 위해 살지 않고, 자기들을 위하여 돌아가셨다가 되살아나신 분을 위하여 살게 하시려는 것입니다”(2코린 5,14-15).7) 또한 그의 정신과 영성 역시 당신 서간들을 통해 우리에게 풍부하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이에 관해서는 <바오로 해>에 실시될 교구 성경특강이나 각 대리구에서 실시하는 교육 및 교구에서 배포하는 자료들을 통하여 좀 더 충실히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수원교구 신자들은 특별히 사도 성 바오로의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갈라 2,20)라는 고백을 통하여 전하는 그의 ‘주님께 대한 사랑’에 주목해주실 것을 부탁합니다. 다마스쿠스 사건으로부터 그의 선교여행, 그리고 수난과 순교에 이르기까지 그가 간직하고 있던 주님에 대한 열렬한 사랑은 그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며 교회를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원동력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수원교구의 바오로 해를 열며
7. 수원교구에서는 이미 지난 사순 제 1주일 ‘교구장 사목서한’을 통하여 사도 성 바오로 탄생 2000주년 <바오로 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도록 권고한 바 있습니다. 그 서한은 <바오로 해>를 지내기 위한 기본 실천방향을 통해 사도 바오로를 본받아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인 선교사명에 우리 모두 투신할 것을 구체적으로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제 본 교구장은 <바오로 해>의 개막에 즈음하여 수원교구민 모두가 <바오로 해>의 구체적 삶에 참여하기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특히 선교의 사명을 구체화하여 <새 가족 찾기>와 <우리 가족 찾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사도 성 바오로의 정신과 영성을 재발견하여 삶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사도행전과 바오로 서간 쓰기와 읽고 묵상하기>에 열정적인 마음으로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날 인터넷 시대를 살고 있고 세속화된 우리 사회에서는,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오셔서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사도 성 바오로는 이런 처지에 있는 우리에게 다음 말씀으로 용기를 줍니다 :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굳게 서서 흔들리지 말고 언제나 주님의 일을 더욱 많이 하십시오. 여러분의 노고가 헛되지 않음을 여러분은 알고 있습니다”(1코린 15,58); “믿음 안에서 굳게 있으십시오. 용기를 내십시오. 힘을 내십시오. 여러분이 하는 모든 일이 사랑으로 이루어지게 하십시오”(1코린 16,13-14).
 
  교황 성하께서는 교황청 내사원을 통해 <바오로 해>를 지내는 보편교회의 모든 신자들에게 특별전대사를 수여하셨습니다. 수원교구의 <바오로 해>를 살며 실천하는 교구민 모두에게 은총과 축복의 특별희년이 되길 빕니다.

 

  수원교구의 주보이신 평화의 모후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사도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2008년 6월 29일
사도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대축일
<바오로 해>의 개막을 알리며,

 


수원교구장  최 덕 기 바오로 주교


 

1) 성 레오 대교황, In natali apostol., 69, 6-7 참조.
2)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Sermo 295, 7-8: PL 38,1352.
3) 교황 베네딕토 16세, 2007년 6월 28일 사도 성 베드로와 바오로 대축일 전야 저녁기도 강론, 성바오로 대성전 참조.
4) 사도 바오로의 탄생을 구세주 강생 후 7년에서 10년 사이로 보고 있는 교회는, 그의 탄생 2000 주년의 시기인 올해에 특별히 특별희년을 지내고 있다. 
5) 터키주교회의 사목서한, 그리스도인 정체성의 사도이며 증인인 바오로, 참조.
6)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Hom. 2 de laudibus sancti Pauli: PG 50, 477-480. 참조.
7) 교황 베네딕토 16세, 2006년 9월 8일 일반알현 중 강론 참조. 

 

 
   
 






본당 알림터 나눔터 그림터 믿음터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양현로 170 (이매동 106-1 번지)
Tel: 031-703-4437  Fax: 031-707-6950  Email: bdpaul@casuwon.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