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눔터 > 나눔방
|
 |
 |
|
작성일 : 03-02-08 00:00
|
오늘복음 - “따로 한적한 곳으로 가서 함께 좀 쉬자"
|
|
 조회 : 8,867
|
마르코 복음 6장에서 소개하는 예수님의 복음 선포 과정을 보면, 예수님은 당신 고향 나자렛에 가셨을 때는 고향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지 못하셨습니다.
그리고 헤로데왕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자기가 죽인 세례자 요한이 다시 살아나서 하느님의 뜻을 전하고 있다고 두려워하는가 하면, 군중들은 하느님께서 보내신 예언자로 받아들이고 따르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한 속에서 예수님은 당신 제자들에게 악령을 쫓아내는 권능을 주시면서 당신의 가르침을 사람들에게 널리 전하도록 둘씩 짝지어 보내셨습니다.
그 결과 더 많은 군중이 예수님을 따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과 제자들은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도 없으셨다고 오늘 복음은 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따로 한적한 곳으로 가서 함께 좀 쉬자”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어느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고 또한 살기 위해서 해야 할 중대한 일 중의 하나라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복음 선포의 일을 마치고 돌아온 제자들에게 당신과 함께 호수 건너편 조용한 곳으로 가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고 좋은 것이기에 하자고 하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믿음을 가진 우리의 생활 속에 필요한 하나의 흐름일 것입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이 자기에게 주어진 일에 열중해야 하지만 또 한편 충분한 휴식이 요구되고 그 휴식은 나태한 유식이 아니라 내일의 일을 보다 능률 있게 해 나가기 위한 힘을 얻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라고 한다면, 우리의 믿음의 생활도 같은 과정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현실적으로 우리의 몸과 마음에 휴식이 필요하지만, 그 휴식은 어느 곳 누구 앞에서 갖느냐 하는 것도 또한 다음의 일을 위해서 대단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돌이켜 보면, 누구에게는 그렇게 보낸 휴식이 오히려 휴식이 아니라 일생을 불행하게 만드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크게 보탬이 되기도 한다면, 우리 믿음의 생활 속에서도 어떠한 휴식을 갖느냐가 중대한 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계기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믿음의 생활이란 사람들과 일에서부터 조용히 하느님 앞으로 나아가 그의 영혼이 쉬면서 힘을 얻고 또한 하느님으로부터 다시 사람들과 일 속으로 나아가는 생활로 나타납니다.
여기서 보면, 우리들의 삶 속에는 범하기 쉬운 두 가지 위험이 있는데, 그 하나는 너무 계속해서 지나치게 일하게 되면 정신도, 육신의 건강도 유지할 수 없듯이 사람이 예수님과 함께 머무르며 그분 앞에서 쉬는 시간을 갖지 않으면 믿음의 힘을 가질 수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의 위험은 일하지 아니하고 할일 없이 게으름을 피우면 삶의 장애를 가져오게 되듯이 일하는 것으로 보여주지 않는 믿음의 생활이란 또한 진실할 수 없는 것이며, 기도라는 미명 아래 도피의 생활이 되고 만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람들과 어울리기 싫고 일하기 싫어서 하느님 앞을 찾아서는 안 되고, 일을 더욱 잘하고 사람들과 더욱 잘 적응하기 위하여 하느님 앞을 찾아야 하는 것입니다.
믿음의 생활이란 조용한 곳에서 하느님 앞에 머무르는 것과 사람들 속에서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것이 서로 엇갈리는 삶을 조화 있게 가져야 합니다.
사실상 믿음을 가졌다고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많은 실수를 거듭하는 이유는 하느님 앞에서 조용히 쉬며 머무르는 시간을 가지지 않기 때문이며, 또한 예수님과 함께 휴식하며 받을 수 있는 힘을 갖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누구는 말하기를 세상살이 바쁜 속에서 그럴 만한 시간이 어디 있느냐 하는 이도 있겠지만, 그렇게 하루 24시간을 지내면서 누구를 위하여, 무엇을 위하여 쓰고 있는 시간이냐를 스스로 물어 볼 때 ‘일하기에 바빠서’라는 말을 그리 쉽게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 24시간 바쁘게 일하고도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은 우리 중에 아무도 없는 것입니다.
비록 성당의 성체 앞은 아니더라도 어디서나 몸과 마음의 휴식을 예수님 앞에서 갖는다고 할 때, 자신의 삶은 크게 달라질 것이며 예수님은 그러한 힘을 우리에게 그때에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따로 한적한 곳으로 가서 함께 좀 쉬자.”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을 이 순간 나에게 하시는 말씀으로 받아들이면서, 하루 나에게 주어진 시간 속에서 기도하기 위한 시간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면서 예수님과 함께 쉬며 머무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도록 해야겠습니다.
- 대화 후광 신부님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