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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1-18 07:00
안나의 집 봉사 및 후원에 관하여 -김하종 신부님
 글쓴이 : 김요셉
조회 : 17,938  




앞치마를 두른 성직자 김하종 신부는 매일 오후가 되면 경기 성남시 하대원동 안나의 집 노숙인센터로 찾아드는 500여명의 노숙인과 불우노인들의 식사를 준비한다.

장화 같은 작업화를 신고,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분주하게 음식을 준비하고 나르던 그에게 인터뷰를 요청하자 “배식을 마칠 때까지 기다려 달라”며 유쾌한 웃음을 날린다. 식당일이 끝날 때까지 가만히 지켜보니 그의 일이 보통 많은 게 아니다. 매일 바뀐다는 자원봉사자들을 이끌고 재료를 다듬어 음식을 만드는 것부터, 시시콜콜 식탁을 배치하는 것은 물론, 적지 않은 수의 노숙자를 줄 세워서 좋은 말씀 들려주고 불우노인들의 다음날 아침식사를 위한 빵도 미리 배급한다. 그 와중에도 노숙인 취업알선이나 건강을 위한 상담시간도 마련하느라 관계자들과 잠깐씩 논의도 하고 교육을 원하는 노숙인들에게 상담도 해준다.

이윽고 배식을 끝낸 김 신부는 다시 부근에 있는 불우청소년 쉼터로 향했다. 그곳에서 사회복지사가 데려온 신입 청소년을 다른 10여명의 청소년과 인사를 시켜주고서야 자리를 잡았다. 앞치마를 그대로 두른 채. “여기서 살고 있는 아이들은 청소년 노숙인, 이른바 사회에서 말하는 부랑아들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아무 잘못 없습니다. 가족과 사회가 이들이 이렇게 되도록 방치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른바 불량청소년들은 따뜻한 사랑을 바탕으로 교육을 해야 한다고 열띤 목소리로 말했다. 안나의 집에 있는 아이 중 한 명은 폭력 등의 혐의로 경찰서 드나들기를 다섯 차례. 김 신부가 그때마다 데려왔지만 지금까지 가출하기를 밥 먹듯 했다고 한다. “다시 집을 나가거나 나쁜 짓을 하면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김 신부가 최후의 경고를 한 후에도 그 아이는 가출을 했지만, 그 후 그 아이가 울면서 받아달라고 간청해 왔을 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다고 한다.

“알고 보면 정말 똑똑하고 재능있는 아이들이 단지 길을 잘못 들어 부랑아로 전전하는 것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이들을 사랑으로 이끌어 재교육하는 일은 사회적으로 절실한 일입니다.”

김 신부가 성남 지역 노숙인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불우청소년들을 돌보기 시작한 것은 15년 전부터. 그는 고향인 이탈리아에서 신부 서품을 받은 후 아프리카에서 활동하다가 1993년 분당 야탑동 영구임대아파트지역에서 독거노인과 불우청소년들을 위한 급식을 시작했다. 이후 더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 모란동으로 자리를 옮겼고 안나의 집을 근거로 노숙자 배식과 불우청소년 교육에 몰입하고 있다.

그에게 가장 보람있는 일은 오후 내내 노숙인들을 위한 배식을 한 후 저녁 무렵 청소년쉼터에 들러 아이들이 모두 아무 탈 없이 교육받고 들어와 쉬고 있는 모습을 볼 때라고 한다. 가정폭력, 새엄마의 구박, 가난, 부모의 사망 등으로 길을 잃어버린 청소년들이 편안하고 안전한 곳에서 제자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볼 때 무한한 기쁨을 느낀다는 것.

15년 만에 한국사람 뺨칠 만큼 한국어를 구사하는 김 신부는 한국에서 살면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고 한다.
90년대 초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어른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는데 지금은 이런 미덕이 사라지고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서구적 가치가 지배하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는 것이다.

먼 타국땅 한국에서 노숙인과 불우청소년들을 위한 삶에 매달리고 있는 그는 자신이 죽은 후 장기와 시신을 가톨릭의대에 기증한다는 내용의 증명서를 내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어차피 인생은
선물 받은 것 아닙니까.”

2005년 글·사진=임정빈 기자





▲ 이탈리아 출신 김하종 신부(오른쪽)가 신자₩후원 자들과 함께 9일 준공식을 가진〈안나의 집〉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허영한 기자 younghan@chosun.com

경기도 성남의 노숙자와 독거노인 등을 위한 지원시설인 〈안나의 집〉이 10년 간의 컨테이너와 가건물 신세를 벗어나 콘크리트 새 건물로 단장하고 9일 오전 축성식을 가졌다. 〈안나의 집〉은 이탈리아 출신 김하종 신부가 주도해 10년 전부터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무료 배식과 이·미용 서비스, 의료 서비스 등을 제공해 왔다. 10년 간 연인원 60만명이 저녁식사를 했고, 2만명이 머리를 다듬었으며, 정신과 진료도 1만2000여명이 받았다. 그러나 그동안 사용해온 건물이 위험한 가건물이어서 10주년을 맞아 새 건물을 짓기로 하고 지난 6월 비용 마련을 위한 바자회를 열기도 했다.〈조선일보 2008년 6월 12일자 A21면〉

10일부터 6개월 만에 다시 배식을 시작한 콘크리트 2층 건물에는 배식시설과 이·미용 시설 등이 들어섰다. 김하종 신부는 "6억원 정도 되는 건축비 중 이탈리아의 오블라띠수도회 로마 본원이 1억원을 지원했고 후원회 바자회와 뜻있는 기업에서 도와주셔서 건축비의 절반을 마련했지만 아직 절반은 빚"이라며 "많이 도와주세요"라고 말했다.



입력 : 2008.12.11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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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1월18일 본당 교우들에게 안나의 집 봉사 및 후원을 요청하신 김하종 신부님의 말씀입니다. -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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