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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3-02-13 00:00
오늘의 복음 - 강아지도 빵부스러기는 받아 먹지 않습니까?
 글쓴이 : 가로등
조회 : 6,407  
<<연중 제5주간 목요일>>

어제 들은 복음에서 “사람의 몸 안으로 들어가는 어떠한 음식도 사람을 더럽힐 수 없고,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갖가지 악한 생각과 좋지 못한 행위가 사람을 더럽힌다”는 예수님의 말씀에서 우리는 세상의 어떠한 음식도 부정하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즉, 하느님 앞에 어떠한 물건이나 음식이 부정하다고 할 수 없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이런 말씀에 이어서 오늘 복음에서 보면 예수님은 율법학자들과 그런 논쟁을 펴신 다음에 이방인의 땅, 띠로 지방으로 가셨습니다.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겠습니까?
하느님 앞에 음식뿐 아니라 그 어느 사람도, 즉 유다인들이 그토록 천시하는 이방인들이나, 부정하다 해서 상종하기를 꺼리는 이민족이라 하더라도 부정하다고 여기거나 말할 수 없다는 것을 몸소 드러내 보이시기 위한 것이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그 띠로 지방에 가신 예수님은 마귀 들린 어린 딸을 둔 여인을 만나 그 여인의 간청을 듣게 되십니다.
마귀 들려 고생하는 자기 딸을 낫게 해달라는 간청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말을 들은 예수님은 일차 그 여인에게 말씀하십니다.
“자녀들이 먹는 빵을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지 않다.”
당시 희랍인들은 부끄러움이 없고 철면피한 여인을 ‘개’라고 불렀고, 유다인들은 이방인들을 경멸하는 용어로 ‘개’라는 말을 써 오곤 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당시의 사람들이 알아듣고 사용하던 말투인 “자녀들의 빵을 강아지에게 ……”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여인은 그러한 예수님의 말씀에 어떻게 응답했습니까?
“강아지도 아이들이 먹다 떨어뜨린 부스러기를 얻어먹지 않습니까?” 라고 대답합니다.
얼마나 여유 있고 부드러운 마음의 태도, 생활의 자세입니까?

우리는 우리의 원의를 갖고 주님께 기도할 때에 얼마나 조바심을 해왔고, 또 귀에 거스리는 처사나 말을 다른 이에게 들었을 때 얼마나 성급하게 남을 판단하거나 그에 응하여 다른 이에게 공격해 왔습니까?
그러나 오늘 복음에 나오는 그 여인의 태도는 달랐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 여인의 태도에 감탄하셨고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그러한 여인의 자세, 이것이 우리가 주님 앞에, 사람 앞에 갖추어야 할 기도의 자세, 신앙인의 자세라고 하겠습니다.
 
- 대화후광 신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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