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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3-02-28 00:00
대구 지하철 참사에 “하느님은 무얼 하시나요” 신자들도 통곡
 글쓴이 : 가로등
조회 : 7,380  
신자 사망 실종 소식에 본당공동체도 “충격”
교구장 담화.추모미사…교황은 위로 전문

『엄마! (전동차)문이 안열려. 너무 숨이 막혀요…』
『아빠. 아빠…』
이미영(릿다.신동본당.19)양의 마지막 통화였다.
『(딸이)불덩이 속에서 몇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하니, 내 몸이 불에 타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미영양의 어머니 박남희(요세피나.42)씨는 절규와 오열을 쏟아내다 혼절하고 만다.
사고 당시의 절박한 상황이, 가족들의 피눈물이 「우리 모두가 죄인임」을 일깨우고 있다.

『하느님은 어디 계셨을까?』 『하느님은 무얼 하셨을까?』 『하느님은 왜 이토록 힘든 시련을 주시는 걸까?』 『하느님은…』 『하느님은…』
신자들의 원성도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김수환 추기경은 추모미사 강론에서 『그 시간 하느님은 분명히 희생자들과 함께 하셨다. 누구보다 깊이 재난 한가운데 계시면서 지옥같은 죽음의 고통을 함께 하시고, 그들과 함께 죽으셨으며, 당신의 영원한 생명으로 구원하시리라는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누가 그 희생자들과 하느님을 불구덩이 속으로 밀어넣었단 말인가? 역시 「우리 모두가 죄인임」을 일깨우고 있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대 참사. 그 속에 신자들의 피해도 하나 둘 확인되고 있어 가족들은 물론 본당공동체에도 큰 슬픔과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2월 18일 대구 지하철 참사로 사망한 신자는 동촌본당 김형예(엘리사벳.50)씨와 계산본당 이정숙(가타리나.76)씨. 하지만 사망이 확실시되는 실종자가 16명이나 확인되고 있으며 부상자도 7명 나왔다. 이들 실종자들은 휴대폰 최종 발신지나 승차역 CCTV 녹화 화면을 통해 사고시간대에 사고역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돼 대부분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낸 반야월본당은 실종 5명 부상 4명이며, 큰고개본당은 실종 3명, 고성본당 실종 2명, 동촌?신동?영천본당에서 각 1명씩 실종자가 나왔다. 또한 상주 남성동본당 2명과 서울 방화3동본당 1명 등 외지에서 온 신자들의 실종도 파악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성토마스본당 신자 1명과 예수성심시녀회 소속 수녀는 부상을 입고 치료중이다.
하지만 신자 피해자 수는 시간이 지나면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워낙 처참했던 사고라 피해자들의 종교 확인이 쉽지않고, 특히 냉담자나 가족 중에서 혼자 세례 받은 신자의 경우 본당에서도 피해 사실을 파악하기가 쉽지않기 때문이다.
이번 사고로 첫 사망자가 확인된 동촌본당(주임=이대길 신부)은 사고 당일 성당에 분향소를 마련하고 구역.반별로 조를 나눠 연도를 드렸다. 김형예씨의 장례미사는 21일 가족과 신자들의 오열속에 봉헌됐으며 계산본당 이정숙씨의 장례예식도 이날 치러졌다. 하지만 실종자만 확인된 본당은 분향소도 꾸밀수 없고 연도도 드릴수 없어 애태우고 있다. 대부분 본당에서는 실종자들을 위해 미사를 봉헌하고 있으며 신자들은 합동분향소나 사고현장을 찾아 기도하고 있다.

<신정식 기자> tomas@catholictimes.org

대구 전 본당서 위령미사 봉헌
국내외 위로전문 끊이지 않아

대구대교구 전 본당은 2월 23일 위령미사를 봉헌하고, 2차 헌금을 통해 성금을 모았다.
이에앞서 교구장 이문희 대주교와 최영수 주교는 20일 합동분향소를 찾아 죽은이들의 안식을 기도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또한 이날 담화문을 발표한 이대주교는 '다시는 이런 사고 없이 살수 있는 근실한 시민사회를 이루기 위해 우리자신이 성실한 시민이 되어야하고 그것을 위해 우리와 시민 모두에게 하느님의 도우심을 빈다'고 말했다.
2월 22일 김수환 추기경이 주례하고 이문희 대주교와 이형우 아빠스 그리고 사제단이 공동 집전한 추모미사도 봉헌됐다. 김추기경은 이날 합동분향소를 찾아 기도하고 유가족들을 일일이 위로한 뒤 오후2시 남산성당에서 봉헌된 추모미사를 집전했다.
대구 지하철 참사를 애도하는 국내외 교회의 위로 전문도 끊이지 않았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교황청 국무원 장관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을 통해 대구대교구장 이문희 대주교에게 보낸 전문에서 '희생자들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하고, 슬픔에 쌓인 모든 이들에게 주님의 위안이 깃들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주교회의 의장 최창무 대주교(광주대교구장),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 대만 대중교구장 요셉 왕 주교, 일본 주교회의 등에서 전문을 보내왔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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