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눔터 > 나눔방
|
 |
 |
|
작성일 : 03-02-28 00:00
 조회 : 7,319
|
<<연중 제7주간 금요일>>
오늘 복음에서 보면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예수님을 시험하기 위하여 ‘이혼’ 문제를 가지고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 당시에 사회적으로 가장 큰 논쟁의 대상이 되기도 한 일입니다.
이론적으로 보면 유다인들의 결혼은 참으로 고상한 이상이었습니다.
정절은 모든 덕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이 부정의 죄 이외의 죄에 대해서는 오래 참으시는 것을 볼 수 있다.”
“부정은 하느님의 영광을 떠나보냈다.”
“모든 유다인들은 우상 숭배, 살인, 간음을 범하는 것보다 죽는 편이 더 낫다.”
“사람이 젊은 나이의 아내를 내어 보낸다면 제단이 눈물을 흘린다.”
이상에서와 같이 유다인들의 결혼에 관한 이상은 고상했지만 실제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유다 율법이 여자를 물건 중에 하나로 취급했기 때문입니다.
여자에게는 어떠한 법률적인 권리도 주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로 남자는 어떠한 조건을 내세워서라도 아내를 버릴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와는 반대로 아내가 이혼을 청구하는 조건은 극히 적었습니다.
여자의 경우는 남편에게 이혼해 달라고 부탁할 수 있는 정도뿐이었습니다.
“여자는 그의 의사 여하에 관계없이 이혼 당한다. 그러나 남자는 그의 의사에 의해서만 이혼 한다”라고 율법이 정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자가 이혼을 요구하는 조건은 그의 남편이 나병에 걸렸거나, 남편이 구역질나는 가죽 만드는 직업을 가졌거나, 처녀를 겁탈했거나, 혹은 결혼 전의 죄를 잘못 고소했거나 했을 때뿐이었습니다.
유다인의 이혼에 관한 율법은 신명기 24장 1절에 근거를 두기도 합니다.
이 구절은 이혼 문제의 기초며 논쟁의 대상이었습니다.
거기에는 “누가 아내를 맞아 부부가 되었다가 그 아내에게 무엇인가 수치스러운 일이 있어 남편의 눈 밖에 나면 이혼 증서를 써 주고 그 여자를 집에서 내보낼 수 있지만”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최초의 이혼장은 다음과 같이 아주 간단한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당신이 원하는 어떤 남자와도 결혼할 수 있도록 내가 당신에게 주는 이혼의 문서며 또 퇴거의 편지며 그리고 해방의 증서다.”
이것이 후대에는 좀 더 정성들여 만들어졌지만 내용은 다를 바 없고, 신약 시대에 와서는 랍비들이 쓰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 후에는 세 사람의 랍비가 법정에서 승인하도록 되어 있었고 다시 산헤드린(Sanhedrin)에 제출하도록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혼 수속은 남자 위주로 되어 있었고 수속이 복잡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문제의 진정한 요점은 신명기 24장 1절에 있는 율법의 해석이었습니다.
그곳에서 말하는 ‘여자에게 수치 되는 일’이란 말마디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였습니다.
이 내용에 대하여 두 학파의 견해가 엇갈려 있었으니, 하나는 샴마이(Shammai)학파로서 이 문제를 엄중하게 해석해서 “수치 되는 일은 간음 뿐”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아내가 비록 아합 왕의 아내 이사벨과 같이 악하다 할지라도 간음을 범하지 않았다면 이혼을 할 수 없다”고 했던 것입니다.
또 하나의 학파는 힐렐(Hillel)학파로서 그들은 이 구절을 될 수 있는 대로 넓은 뜻으로 해석했던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내가 요리를 망쳐 버린다든지, 낯모르는 사람과 이야기를 한다든지, 남편이 듣는데서 남편의 친척을 경멸하는 말을 한다든지, 목소리가 이웃집까지 들리는 소동을 피운다든지 하는 경우에도 해당된다고 했던 것입니다.
랍비 아키바는 그 의미를 더욱 확대하여, 남자의 눈에 아내보다 아름다운 여자가 생겼을 경우에도 적용된다고까지 함으로써 합당한 이유 없이 이혼 당하는 경우들이 흔하게 일어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됨으로써 예수님 시대에는 결혼이 안정되지 못했고 여자들은 결혼을 주저하는 사태까지 있게 된 지경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혼에 대한 바리사이파 사람의 물음에 예수님은 결혼을 본래 있어야 할 자리로 회복시켜야 한다고 생각하시고 이혼을 금지하십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다시 살펴보면 예수님은 모세의 규정을 인용하시면서 모세가 이혼을 허락한 것은 “너희 마음이 굳을 대로 굳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하십니다.
즉 이것은 처음에는 이혼을 억제하고 어떤 종류의 율법에 써넣어 이혼을 못하게 하기 위한 정신이었지 이혼을 허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신명기 24장 1절은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 제정된 것뿐이고 결코 항구한 구속력을 가질 수는 없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남녀 혼인의 근본을 따져 창조의 이야기까지 거슬러 올라가시면서(창세 1,27; 2,24) 결혼이란 본질상 두 사람이 하나로 되어 떨어질 수 없도록 결합된 영구적인 것이며 인간의 율법이나 규례에 의해서 깨뜨릴 수 없다고 단호히 말씀하신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우주의 조직과 창조 안에서 결혼은 당연히 영속적인 결합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일시적인 상황을 취급한 모세의 규정으로 변경될 수 없다고 예수님은 가르치신 것입니다.
구원을 얻고자 하는 모든 이는 믿음 안에서 서로를 위하여 어떠한 경우에라도 부부간의 도리와 혼인의 신성한 의무를 충실히 지켜 가야 하겠습니다.
-대화후광 신부님-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