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된 크리스마스 츄리
올 해에도 예년에 하던 대로 <X-mas> 츄리를 거실 창가에 설치해서 세워 놓고 깜박이는 꼬마 전구를 느려 놓고 여러 가지 장식을 달았다 아내와 둘이서 설치 작업을 했다. 내가 먼저 <츄리>를 세우자니까 아내가 하는 말이 “이젠 그만 해도 되지 않아요?“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여태까지는 애들이나 손주들이 달려들어서 그 작업을 했는데 손주들이 중학생이 되더니 학원에 가느라고 밤중에나 오니 그럴 생각을 하기가 어렵게 된 것이다
아내의 그 말 끝에 잠시 옛날을 돌이켜 생각해 본다.
5,60년 전엔 예배당에서나 <크리스마스 츄리>를 볼 수가 있었지 가정에서는 여간 해서는 보기가 어려웠다. 내가 결혼해서 아이들을 기르면서 내가 바라던 걸 못 해준 근엄하신 부모님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애들에겐 잘 해주고 싶은 마음에 <츄리>와 선물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3,40년전 회사 일에 골몰하여 가장 바쁘게 지내던 그 시절에도 봉급날이면 퇴근하면서 과자를 한 아름 사가지고 들어가고 년말에는 <x-mas> 장식을 화려할 정도로 하곤 했다
내가 못 받아서 한이 되었던 것 ~ 조그만 것 같지만 한이 되었던~을 내가 다 갚아줘야지 ... 라는 심정으로.
<추리> 장식을 해 놓고 꼬마 전구가 반짝 반짝 빛나는걸 보니 역시 좋았다. 추억이 어린 옛날 생각도 저절로 우러 나온다
인류는 다른 동물과 달리 문화를 창조하고 누릴 줄 아는 특권을 가진 게 아닌가? 그 또한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2013.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