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정 사진을 찍는다네!
우리 이매 바오로성당은 이웃에서 다들 부러워하는 분위기 좋은 성당으로 소문이 나 있는 터수인데 근자에는 노인대학(바오로대학으로 명명함)도 아주 잘 발전되어 가는 중이다 성경 강좌를 비롯해서 명강의로도 소문이 나있다
그런데 근자에는 학생회가 주관하는 특별 행사로 영정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그것도 무료로 액자까지 챙겨 준다니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호사스런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논의과정에서 실비는 부담하는 것이 합당할 게 아닌가 라는 의견도 있었으나 일단 그렇게 결정이 나서 사진 촬영이 진행중이다 희망자가 많은 관계로 일정별로 순서를 정해서 촬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나한테도 돌아오는 화요일에 일정이 잡혔으니 준비해서 나오라는 개별통보가 왔다. 근자에는 영정사진도 평소의 생활 모습을 보여주는 모습으로 찍는 게 유행이라는데 ... 그래도 정장을 하는 게 무난하지 않을까 ...
이런 저런 궁리가 많다 그전에는 아직 멀었는데(갈 길이 아직 멀었는데) 벌써 뭘 ... 그런 걸 다 한다고 법석인가? 하는 생각이었으나 이번에는 이래 저래 준비해서 사진을 찍으러 나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아무리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그래도 조금 더 싱싱할(?) 때 모습을 찍어 놓는 게 낫지 않나 싶은 생각에서 ...
이런 저런 생각 끝에 정장을 하고 나가기로 마음을 고쳐 먹었다. 오랜만에 거울 속에 비춰진 내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니 나이 먹는 거는 어쩔 수가 없는가 보다 .... 그래! 영정 사진인데 너무 젊어서 피둥 피둥해도 그건 좀 그렇지 ... 적당한 게 낫겠지 ... 거울 속에 비친 얼굴에 멋 적은 웃음이 걸려 있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
아! 이런 좋은 일로 자선을 베푸는 그 분은 어떤 분일까?
2013.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