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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4-06 11:38
분위기가 좀 좋아졌지요?
 글쓴이 : STJohn
조회 : 14,871  

분위기가 좀 좋아졌지요?

 

부활절을 고비로 고난 주간 큰 행사가 모두 마무리되었다

부활 전야 심야미사가 장엄하게 마감되면서 대단원의 막이 내려졌다

우리 주 예수님의 수난과 인간으로서의 극한적인 고통을 받아 넘기시는 시련의 아픔을 이겨내시고 마침내 영광스런 부활로 이 세상 인간을 구원하시는 우리 주 예수님의 재림을 기쁨에 넘쳐 찬양하는 성스러운 심야 행사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성당에는 한 시간 전부터 성장으로 곱게 단장한 많은 교우들이 입장하고 있었다 성전 입구에는 각 지역 반별로 마련한 부활 달걀이 각양 각색의 모습을 뽐내면서 진열되어 있고 색깔 고운 한복을 차려입은 자매님들이 부산하게 입장하는 교우들을 안내하고 있다 대성전 제대 전면은 커다란 휘장이 드리워져 있다 교우들은 부활 초를 준비해 가지고 입장했다

4층을 올려다 보니 연합 성가대 양 옆으로도 자리가 다 찼다 입당 성가부터 평소와 달리 우렁차고 거룩한 화음이 성당 4층 높은 천장까지 울려 퍼진다 나도 모르게 평소보다 힘차게 성가를 합창하게 된다 제대 단상에도 평상시 보다 몇 갑절 많은 인원으로 가득 찼다

제례가 시작되니 주임신부님의 우렁찬 목소리가 오늘 따라 더욱 윤택해 보이고 보좌신부님의 차분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성량이 성당을 꽉 채우고도 남는 거 같다 거기에다 연합성가대의 화려한 합창이 장내를 압도하는 분위기다 독서자도 오늘 따라 성량이 풍부하면서도 능숙하게 마디 마디를 이어나간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모든 교우들이 촛불을 밝혀들고 경배하며 맞이하니 오늘 제례의 절정을 이룬다

 

두 시간 남짓 의식을 모두 끝내고 주임신부님이 웃음 띈 표정으로 오늘 행사를 위해서 수고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와 칭송을 보내셨다 보기에 아주 좋았다 ~ 아마도 부임 이후에 처음이 아닌가 싶다~

 

퇴장하면서 부활 계란을 받는데 잘 아는 분이라서 집 사람 몫이라면서 하나를 더 주는데 ‘안 받을 수도 없고 해서’ 그냥 받아 왔다

오늘 행사는 원만하게 잘 마쳤지만 각자 집으로 향하면서 마음 한 구석에는 뭔가 아쉬움이 한 가닥 남는 거 같다 ‘시간은 늦었지만 교우들 몇몇이서 축하하는 마음으로 한 잔 했으면 좋을 걸 ....’ 속물 근성이 좀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긴하지만 가까운 교우들과 정겨운 공감을 나눈다는 건 순진하고 아름다운 게 아닌지 ....?

 

2015.4.6. 부활절을 보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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