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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2-06 00:20
창세기 16,21장 : 하가르와 이스마엘을 내쫓는 아브라함
 글쓴이 : 사랑 감사 …
조회 : 8,847  

아브라함, 사라, 하가르
WERFF, Adriaen van der, Sarah Presenting Hagar to Abraham, 1699, Oil on canvas, 76,3 x 61 cm, Staatsgalerie, Schleissheim
(창세기 16,1-16)

고대 사회에서 아이 특히 아들을 낳지 못하는 여자는 가족 안에서 상당히 불리한 위치에 놓여졌다. 그러기에 사라이는 자신의 몸종 하가르를 아브라함에게 소실을 주어 자식을 기대한다. 임신 여부가 하느님께 달린 것으로 믿던 시대에 사라이는 야훼께서 자신에게 허락치 않은 자식을 하가르를 통해서 주시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던 것이다. 여기서 사라이의 태도는 고대 동방의 관습과 상당히 비슷하다. 아이를 낳지 못하는 부인이 자신의 몸종을 남편에게 소실로 줄 수 있었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는 본부인의 친자식으로 간주되었다. 아이를 낳은 여종은 유모로 승격되나, 그녀가 본부인과 동일한 지위를 요구하면 부인은 여종으로 다시 격하시킬 수는 있었지만 팔지는 못했다.

마침내 임신을 하고 여주인을 업신여기는 하가르와 멸시 받음을 참지 못하는 사라이 사이에 새로운 갈등이 생겨난다. 사실 이러한 갈등은 법률이나 관습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들 삶 안에 거의 필연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여기서 아브라함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하갈이 사라의 몸종임을 상기시키면서 사라이에게 결정을 위임한다. 하가르는 사라이의 ‘합법적인’ 억압과 차별대우를 받자 자신의 아기의 장래를 위해 광야로 도망간다.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과감하게 자유를 찾아 떠나는 하거르에게 드러나는 강인한 성격은 뒤에 ‘들나귀’같은 이스마엘의 성격과 연결된다.

도망가던 하가르가 샘터에서 만난 야훼의 천사는 하느님의 소식을 전하며 하가르에게 돌아갈 것을 권하고 이어 이스마엘의 출생과 그의 운명을 알려준다. 야훼께서는 어린 생명을 잉태한 채 도망친 하가르를 버리지 않으셨다. 그분은 고통 중에 있는 여인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당신의 특사를 보내 기쁜 소식을 전하셨다. 하가르는 야훼께서 자신의 어려움을 직접 풀어 주심에 크게 놀라 야훼를 “나를 돌보아 주시는 하느님”(엘로이) 이라고 부르고 찬미한다. 그 뒤로 사람들은 하갈이 있었던 샘터를 브엘 라하이로이(나를 돌보신 살아 계신 하느님의 샘) 이라고 불렸다.

결국 하가르 설화가 말해주는 것은 여인들의 갈등이나 아들의 약속이 아니라 하느님의 능력과 자비이다. 아들을 둘러싼 갈등이나 불행, 그 때문에 야기된 본부인과 소실과의 갈등 및 집안의 분열은 비단의 성조 시대뿐 아니라 오늘날까지 우리의 역사 안에서 또 주변에서 익히 체험하고 있는 슬픈 현실이다. 사라는 자신이 처하게 될 미래의 불행을 피하기 위해 정당하게 하갈을 추방했다. 그러나 하느님은 아무런 희망도 없이 절망에 빠져 이있는 하가르의 울부짖음을 들으셨다. 하느님은 하가르에게 아들을 주심으로써 새로운 삶을 허락하셨던 것이다. 모든 계획과 갈등은 사라이에게서 시작되었지만 정작 이 모든 것을 해결하신 분은 하느님이셨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부딪히게 되는 온갖 불의, 갈등, 고통의 진정한 해결은 하느님께로부터 오며, 그분의 심부름꾼을 통해 하느님의 말씀을 만나게 될 때 삶의 위기는 풀리게 된다. 우리에게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특사가 아니라 바로 하느님 자신이셨다. 우리가 참으로 살아계시는 생명의 말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게 되는 그 시간은 곧 구원의 체험과 진정한 하느님 찬미가 이루어지는 때일 것이다.


Rembrandt - Abraham Sending away Hagar and Ishmael




GUERCINO, 하갈과 이스마엘을 내쫓는 아브라함, 1657, Oil on canvas, 115 x 154 cm, Pinacoteca di Brera, Milan




TIEPOLO, Giovanni Battista, 하갈을 구하는 천사, 1732, Oil on canvas, 140 x 120 cm, Scuola di San Rocco, Venice


Jean-Baptiste-Camille Corot - Hagar in the Wilderness(1835)
Painting - oil on canvas, Metropolitan Museum of Art (United States)


하가르와 이스마엘을 내쫓는 아브라함 (창세기21,8-21 )

하가르이야기는 이해관계에 따른 인간의 비정함을 보여 주면서, 동시에 하느님께서는 버림받고 내쫓긴 사람들을 버려두지 않고 돌보신다는 것을 증언한다. 하느님은 아브라함에게 사라의 말을 들어 주라고 하시면서, 동시에 ‘계집종의 아들’에게도 똑같이 귀를 기울이며 기적적인 구원을 체험시키신다.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의 구원을 체험한 후 언제나 하느님을 구원자로 고백하여 왔는데, 하갈 이야기는 이 구원의 체험이 비단 민족 공동체 뿐 아니라 개개인에게도 이루어짐을 보여준다.

인간은 어떤 의미에서 모두 내어 쫓긴 존재들이다. 실존(existence)이란 말 자체가 ‘밖에(ex) 서있다(sistare)’란 뜻에서 유래되었다. 에덴동산 밖으로 쫓겨난 우리가 하느님께 구원을 울부짖으면 하느님은 그 소리를 들어 주신다. 참으로 구원을 체험한 사람만이 구원하시는 하느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말할 수 있고 고백하며 찬미할 수 있다. 버려진 아이들, 노인들, 많은 장애자들 억압과 소외와 고통 속에서 사는 많은 이들의 울부짖음이 높아만 가는 데 분명 하느님은 이 소리를 귀담아 들으시고 구원하신다. 우리는 그 구원을 어떻게 체험할 것인가?(보시니 참 좋았다)




Nana Mouskouri - 하얀손수건 외 노래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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