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체스코 바사노(1549-1592) - 노아의 방주, 베네치아, 총독 관저
성경묵상 (창세 6.5 – 9,17)
세상에 사람들의 악이 넘쳐나고 그들 마음의 생각과 뜻이 늘 악으로 기울어지기만 한다. 세상이 사람들의 악으로 가득 찬 것을 보고 하느님은 사람의 창조를 후회하시며, 그들을 땅 위에서 쓸어버리기로 작정하신다. 하느님은 사람들이 이런 악조건에서 계속 살기를 바라지 않으신다. 그래서 홍수로 세상의 악을 씻어내리라고 결심하신다. 그러나 당대 사람들 가운데 노아만은 의롭고 흠 없는 사람으로서 하느님과 함께 걷고 있었다. 하느님은 노아에게 방주를 짓고 동물들과 가족을 이 방주에 태워 홍수에서 살아 남도록 하라고 분부하셨다. 노아는 하느님의 말씀을 믿고 분부하신 모든 것을 정확하게 이행하여 홍수의 대 재앙을 면하였다. 자신의 죄 때문에 다른 사람까지 불행하게 만드는 인간과는 달리, 하느님은 죄인들을 처벌하면서 결코 의인을 함께 희생시키지 않으신다.
홍수가 끝난 뒤에 밖으로 나온 노아는 하느님께 번제를 드렸다. 마음이 풀어진 하느님은 다시는 홍수와 같은 대 재앙으로 인류와 다른 생명체를 멸망시키지 않겠다고 결심하신다. 그리고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채우고 지배하라고 한 본래의 명령을 다시 갱신하신다. 그리고 갱신의 조건으로 피가 들어 있는 짐승의 살코기를 먹지 말고 다른 사람의 피를 흘리지 말 것을 요구하신다. 곧 짐승을 양식으로 잡아 먹더라도 그 피로 대표되는 생명은 존중하고 동료 인간에게 폭력을 행사하여 그의 목숨을 빼앗지 말라는 말씀이다. 하느님은 이 명령의 갱신과 갱신의 조건을 노아 뿐 아니라 노아의 자손들, 그리고 모든 짐승까지 포함시켜 당신과 생명 있는 모든 사이의 계약으로 확립하신다. 그분은 이제 악으로 기울어지는 사람들의 경향에도 불구하고 다시는 홍수로 모든 생명체를 멸망시키고 땅을 파멸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신다. 그러고는 비 온 뒤에 무지개를 나타나게 함으로써 계약의 징표로 삼으신다. 아름다운 무지개가 나타날 때마다 하느님은 모든 생명체와 맺은 계약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다짐하신다. (정태현)
포레 - 시실리안